[마켓인사이트][2018년 기업리모델링]68.의료로봇 키우는 한국야쿠르트, 큐렉소에 또 한 번 투자

입력 2018-02-19 17:00   수정 2018-02-19 22:16

이달말 유증 참여해 75억 출자
2011년 인수 후 꾸준히 지원



≪이 기사는 02월19일(15: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이 2011년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큐렉소에 또 한 번 자금을 수혈한다. 새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의료로봇사업에 계속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시장에선 10년 넘게 적자를 내고 있는 큐렉소가 언제쯤 이익을 거둬 한국야쿠르트그룹의 투자가 빛을 보게 할 지 주목하고 있다.

◆아낌없는 의료로봇 지원

큐렉소는 오는 27일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해 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19일부터 20일까지 주주들을 상대로 청약을 진행한다. 최대주주인 한국야쿠르트(지분율 35.84%)가 이번에 배정받은 물량(158만9504주)의 70%인 111만2652주를 사들여 7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큐렉소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300억원 중 267억원을 의료기기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큐렉소는 1992년 설립된 출판업체 대원이 모태로 2006년 미국 바이오업체들로부터 산업재산권을 양수하면서 의료기기 사업에 발을 들였다. 지속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출판업을 정리하고 현재는 관절 수술용 의료로봇 등 첨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의료기기를 신사업을 키우려는 한국야쿠르트그룹이 2011년 9월 300억원에 인수했다.

한국야쿠르트그룹은 인수 이후 6년여간 큐렉소에 대한 재무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 인수 하루 전 이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2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2011년 10월엔 한국야쿠르트의 모회사인 팔도(옛 삼영시스템)이 무역사업부를 93억원에 큐렉소에 넘겼다. 무역사업부는 라면 및 유제품 원료 판매가 주업무인 부서로 한국야쿠르트 등 그룹 계열사들을 주고객을 두고 있다. 주력인 의료기기사업에서 적자를 쌓는 큐렉소에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을 붙여준 셈이다.

큐렉소의 자회사인 씽크서지칼에도 꾸준히 자금을 투입했다. 한국야쿠르트와 팔도는 씽크서지칼이 2012년(456억원)과 2014년(654억원), 2016년(458억원) 유상증자를 할 때도 지원군이 돼줬다. 세 차례 증자에서 한국야쿠르트가 총 991억원, 팔도가 214억원을 출자했다. 씽크서지칼은 큐렉소의 의료로봇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회사다.

◆적자 탈출은 언제쯤

한국야쿠르트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에도 큐렉소는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6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1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제품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의료기기 R&D 비용을 충당할만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한국야쿠르트그룹은 묵묵히 큐렉소에 투자하고 있다. 큐렉소는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을 인수해 의료기기사업 몸집을 한층 더 키웠다. 인수자금 111억원은 큐렉소 지분 6.80%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납부해 실질적인 자금유출은 없었다.

시장에선 큐렉소가 언제쯤 투자성과를 거둘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관절수술용 로봇인 ‘T솔루션-원’이 국내와 미국, 유럽에서 고관절 수술용으로 판매를 허가받았다. 올해 무릎관절 수술용으로도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선 부산센텀병원을 포함해 여러 병원들과 판매계약을 맺은 상태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매출 변동성이 큰 수술로봇사업의 성격상 수익구조가 안정화된 모습이 나타나야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큐렉소는 2015년 수술로봇 판매로 약 6억원의 매출을 거뒀지만 기존 제품인 로보닥이 노후화됐던 2016년엔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했다. 유동성 악화 우려를 가라앉히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이 회사 의료기기사업 대손충당률은 2014년 62.2%에서 지난해 3분기 67.4%까지 상승한 상태다. 매출채권 회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

큐렉소의 주가는 현대중공업 의료로봇사업 인수를 결정한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상승곡선을 그렸지만 그 이후부터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9월18일 1만7300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주가는 지난 16일 810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졌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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